오랜만에 좋은 강연을 듣다

참석하지 않았다면 귀한 시간을 놓칠 뻔했습니다.
아쉽게도 눈이 많이 내린 날 이례상황으로 강연회 참석률이 저조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강연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강연자분은 차근차근 천천히 말씀을 하시는데 몰입감이 대단했습니다.
서두에는 본인의 소개와 함께 그간 해오신 일들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그분은 일이 주어지면 그 일이 맡겨진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셨다고 합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니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성과를 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일은 월급을 받기 위해 해야 하는 일로 보기 때문에 어려운 일들은 거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위치까지 오르신 분의 자세는 역시 남달랐음을 느꼈습니다.

후반부는 안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서해페리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세월호 사례를 들어 사고 후의 대처에 대한 문제점 인식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안전대책 패러다임의 전환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의 강연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강연자의 스킬이 평준화되고 특히 청중에게 과도한 참여를 유도해서 불편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청중이 강연자가 뿜는 능력으로 몰입감을 가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이번 강연자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마디 한마디 놓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의도되지 않는 자연스러움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드러움 속에서 강인함이 있는 연륜의 힘을 느낀 의미 있는 강연이었습니다.